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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의 목적] 대둔산 도립공원

Auzii 2022. 3. 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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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 / 충청남도 논산시 - 878m [마천대] - 호남의 작은 금강산

험하다. 험하다 못해 위험하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가다보면 어느새 높은 곳에 있을 것이다.

[3월 1일]

마천대 정상

 

2022년 봄을 앞두고, 산악 일기를 시작해본다. 언제나 기억은 잊혀지지만 기록은 남으니까.

 

우선 왜 첫 산악 일기가 대둔산일까? 그 흔하디 흔한 북한산과 관악산이 아니라?

 

사실 큰 이유는 없다. 선택하는데 있어서 딱 2개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그냥 갔다.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입구 쪽에 위치한 안내도

 

https://www.youtube.com/watch?v=wLFpGAKL2dY

[출처 - 완주군 유튜브]

 

작은 설악산이라는 별명의 바위산인 대둔산. 나와 친구들은 이런 것은 알지도 못한체 갔다가 호되게 당했다. 케이블카가 없었다면 아마 무릎이 부숴지지 않았을까.... 그만큼 굉장히 험하고 가파른 산이었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마천대를 올라가는 코스를 탔다. 가장 빠르기도 하고 유명한 코스인 것 같다.

 

대둔산 도립공원 입구

 

※ 내가 오른 코스

케이블카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 마천대

 

우선 오르기 전에 들렀던 밥 집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우리는 너무 입구쪽에 있는 것은 가지말자 해서 중간쯤에 위치하고 큰 곳으로 갔다. '대둔산 산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구석에 있는 집이었는데, 그냥 이끌리듯이 들어갔다. 이곳에서 우리는 어차피 산 오를거니까 간단한 요깃거리만 때우자고 했다. 그래서 산채비빔밥을 먹었고, 시금치와 김치를 2번이나 리필하면서 엄청나게 먹었다. 반찬이 진짜 맛있으므로 많이 먹는 걸 추천하고, 전라도 주변이라 그런지 산채비빔밥집들이 엄청 많았는데 어디든 맛있을 것 같긴하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는 '대둔산 산사랑'

 

산채비빔밥 (만원)

 

 비빔밥을 다 먹고 난 뒤,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언덕조차도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었다. 계산을 하고 들어가면 위 층 대기실에서 대기하다가 시간에 맞춰서 타면 된다.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케이블카가 왔다갔다 했다. 케이블카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타며, 안내 음성이 나오면서 올라간다. 만약 날씨만 좋았더라면 경치가 엄청나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케이블카 요금 (성인/왕복 기준) : 12,500원

 

대둔산 중간에 위치한 케이블카 목적지
케이블카 옆모습

 

 케이블카로 중간 지점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철로 되어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경사가 굉장히 높고, 좁게 되어있어서 옆 기둥을 잘 짚지않으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것 같다. 그러고 올라가다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금강구름다리를 마주한다. 생각보다 더 안전해보이고 경치도 멋지지만, 조금 무서웠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고 걸을때마다 흔들리는게, 고소공포즘이 있는 사람이 올라가면 아찔할 것 같긴하다. 그리고 바닥도 훤히 보이기 때문에,,,본인의 경우, 앞만 보고 걸어갔다.

 

금강구름다리를 지나서 위에서 찍은 사진

 

 금강구름다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돌길이 이어진다. 그것도 굉장히 가파르고 위험하게.... 그리고 조금만 올라가면 쉼터같은 곳과 바로 옆에 삼선계단이 보인다. 거의 51도?의 기울기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거기서 보면 60도 같다. 앞에서 다른 분들의 인증샷을 찍어드리고 본격적으로 올라가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다. 평소에 겁이 많기도 하고, 약간의 고소 공포증이 있는데, 옆이나 뒤를 돌아보면 정말 아찔했다. 그래서 위만 보고 걸었고, 걷는 것도 엉덩이를 최대한 낮춘체....포복느낌으로 걸어올라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소리와 흔들림이었다. 뒤에서 친구가 뛰어올라오는데 쇠의 '끼익끼익'거리는 소리가 진짜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올라가서 바라보면 뿌듯하고 멋진 경관이 기다린다. 

 

삼선 계단
진짜 너무 무섭다.

 

 삼선 계단을 지나면 이제 남은 코스는 마천대이다. 정상의 높이가 북한산보다 높은 878m인 만큼 생각보다 높은데, 케이블카 덕에 생각보다 빠르게 마천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굉장히 위험했다. 바닥과 로프를 잡지 않는다면 거의 올라가지 못하는데, 뒤로 넘어지면 최소 2군데 골절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가파르고 돌밖에 없었다. 껄떡고개 느낌으로 돌계단 코스를 올라가면 그 뒤에 그나마 평탄한 길이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을 보았다. 그러면서 진흙길을 지나가면 마천대 정상이 보인다. 

 

마천대를 올라가려면 이 험한 돌계단을 올라야한다.

 

눈이 아직 안녹은 정상 직전 부분

 

 정상에 도착하면 정말 생각보다 많이 높고 가파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주차장에 있는 차량들이 개미같은 느낌으로 있고, 생각보다 가로 길이로 멀리 있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정상은 전라북도 완주군이었다. 이 첫 등산일지가 전라북도일 줄 이야... 다음은 가까운 곳부터 가야겠다.

 

정상에서 바라본 산맥
마천대에 적혀있는 완주군

 

 이제 그 위험천만한 돌계단을 그대로 내려오면 모든 코스가 끝난다. 

 

왕복시간 : 2시간 10~40분 (케이블카 + 마천대 정상)

 

 내려와서 다시 찾은 대둔산 산사랑에서 막걸리와 더덕 동동주를 먹었다. 이게 천국인가?

 

내려와서 먹은 동동주와 파전 (김치 자체가 안주 가능)

 

 

★ 대둔산 한 줄 평

: 바위들을 이어주는 2개의 다리와 내려올 때 바들바들 거리는 나의 2개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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